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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수기모음

탈북자들의 작품입니다.. 더보기
돌아와 다오 돌아와 다오 - 제85기 최○주 - 눈보라치는 추운 겨울 어느날 솜신도 못신고 말없이 기약없이 울며 떠나가버린 내 딸아 너를 기다려 날과 달 해가 바뀌여 어느덧 10년 세월… 지나가는 바람소리 네 발작인 듯 지저귀는 저 새소리 엄마찾는 네 목소리인 듯 방황하며 너를 찾아 헤매다 놀라깨니 아쉽구나 허황한 꿈이로구나 아릿다운 처녀 앞을 지나도 네 생각 고운옷 맛있는 음식 생겨도 네 생각 눈오고 비바람 불어와도 네 생각 너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 어미의 가슴속엔 피눈물도 가득… 웃음많던 고운 네 얼굴에서 밝은 웃음 뺏아간게 그 누구냐 우리가정 갈라놓은게 그 누구냐 대답해다오 웨쳐다오 두만강아 눈물의 강아 원한의 강아 달려와 안길것만 같은 너를 기다려 이 어미머리 이제는 백발되었건만 돌아와다오, 돌아와다오 이 어.. 더보기
늦게 시작한 사랑 [탈북자지음] 늦게 시작한 사랑 - 제85기 이○옥 - 너무도 평범한 말속에 널 담아본다 사랑한다고 한여자가 한남자를 사랑하는거처럼 그렇게 뜨거운 열정으로 그렇게 지꿎은 집착으로 한 여자가 한 남자 사랑함은 더 이상 외롭지 않기 위해서라면 내가 널 사랑함은 더 이상 망가지지 않기 위해서인가 눈은 있어도 눈동자 없고 육체는 있어도 영혼은 없던 찢기고 터진 나에게 던져진 너의 유혹은 선택의 자유조차 모르던 나를 너에 대한 사랑으로 눈뜨게 했고 도가니 마냥 타오르는 너에 대한 집착은 수천명의 또 다른 나를 죽음앞에서도 두려움 모르는 불사조의 영혼으로 승화시켰으니 널 그려보는것 만으로도 지친 마음에 생기가 돌고 너의 사심없는 품에 안기는것만으로도 세상 슬픔 다 가셔버린듯 너는 그렇게 타서 재만남은 상처입은 가슴들에 넉넉히 사.. 더보기
꽃과 향기 [탈북자지음] 꽃과 향기 - 제84기 이○금 - 봄날의 싱그러운 산들 바람타고서 산과들 내가에 빨간꽃, 노란꽃, 하얀꽃 저마다 아름다움 뽐내며 피었으니 내 알수 없어라, 어느 꽃이 더 예쁜지? 이꽃 저꽃중에 현란한 예쁜 꽃한송이 골라 뺨에 살짝 대어 보니 아니, 이런 향기가 없어서 사람의 마음도 꽃과 같으려니 사람이 만약 아름답게 피었다 할지라도 다른이를 위해 기쁨을 주는 향기가 없다면 어찌 아름다운 인생이라 말할 수 있으랴 꽃도 한번 폈다 지고 인생도 한번 왔다 가는 인생이거늘 내나라 강산을 수놓고 향기 가득 풍기는 꽃처럼 나도 너처럼 통일된 강산을 위해 준비하는 아름다운 향기 그윽한 인생으로 영원히 피고 싶어라 더보기
내 마음속의 눈물...[탈북자수기] - 제84기 이 ○ - 주룩, 주룩 창밖에 비가 내리네 내 마음속 눈물이 비가되어 내리네 두고온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는 마음 내 마음속 눈물이 비가되어 내리네 함께 할때 부모님께 효도못한 후회스런 마음 마음속 죄책감 가슴속 눈물이 비가되어 내리네 나를 낳아 오늘까지 키워주신 그분들의 고마움 내 마음속 눈물이 비가되어 내리네 하루빨리 이 땅에 정착하여 살아가는것이 키워주신 고마운 그 은혜 보답하는길 마음속의 굳은 결심 비가되어 내리네 더보기
민들레 곷 [탈북자지음] 민들레 꽃 - 84기 이 ○ - 길가에 잔디밭에 조용히 피어난 노오란 민들레 꽃 북녘의 내고향 들가에 올봄에도 변함없이 피어났겠지 북풍따라 올라가 네가 피었을가? 남풍따라 내려와 여기 피었을가? 수없이 많은 짓밟힘 속에서도 다시 또 다시 일어나 노오랗게 피어나는 꽃 비록 보아주는 이, 이뻐해주는 이는 없어도 자기만의 소박함을 빛내이며 다른 그 무엇보다 먼저 하얀 가을열매 맺고 새로운 래일을 위하여 꽃구름 되어 날아내리네 나도 너처럼 살리라! 하나의 조국을 만들어 나가는 통일의 기수로서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소박하지만 성실하고 강하게 이 땅에 정착하여 살아가리라 더보기
선배님의 부탁...[탈북자수기] 선배님의 부탁 - 84기 김○숙 - 어제 온것만 같더니 오늘은 떠나 간대요 어제 만난 것 같은데 오늘은 헤여져야만 하네요 떠날 시간 다가와 서로 안고 인사말 나누는데 오늘에야 후회한다 선배님은 말을 하네 처음부터 잘할걸 생각 짧았었다고 오늘에야 후회해도 때는 지난거라고, 정들은 우리의 집 하나원을 떠나기가 아쉽다고 쓸쓸한 마음안고 떠나간대요 떠나는 선생님들 축하해주는지 오늘도 날씨는 따뜻한 해님을 띄고 버스에 오르는 언니는 바래주는데 가는날 후회하지말고 노력하여서 있을때 잘하라고 부탁한대요 그래요 나 항상 잘 할거예요 떠나는 날 나 역시 후회하지 않고서 주어진 기회를 저버리지 않고서 앞으로 나의 정착을 위해서 오늘에 퇴소한 언니들의 행복과 평안(平安)을 빌면서 앞으로 성공할 우리 새터민들의 모습을 그리면.. 더보기
제2의 고향 하나원 제2의 고향 하나원 -84기 남○희 - 길가에 홀로 피여있는 꽃을 보면은 너무도 슬프고 외로운 것 같았어요 향기가 사라지고 약한것만 같고 어쩌면 나하고 비슷하다 생각했죠 하지만 당신은 아시나요 나의 슬픔, 상처, 과거, 사라진 이유 바로 나를 받아준 대한민국 안성시에 자리잡은 하나원이랍니다 여기는 제2의 우리의 고향 너와 내가 얼굴 익히고 예쁜얼굴 착한마음 새로운 사랑도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였어요 정든산천 고국을 그리며 고향의 진달래를 그리며 빙빙돌아 떠돌아, 우리집 하나원에 오면은 모두가 하나의 마음을 키워나가고 따뜻한 우리집에서 서로의 마음을 달래어가요 깊은 상처안고 사는 여성들아 많은 꿈을 안고있는 청소년들아 여기 하나원으로 어서 오너라 이곳에서 우리행복 시작된단다 엄마와 같이 포근한 사랑이 담기고.. 더보기
[탈북자지음] 처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우리 처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우리 - 84기 염○범 -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녘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으로 다시 새 날을 시작하고 있다 더보기
[탈북자수기] 나는 누구인가? -제82기 정○실- 나는 누구인가? 강의시간에도 느닷없이 부닥치게 되는 질문이다. 내 고향은 두만강 기슭의 자그마한 도시! 봄이면 백 살구꽃 내음이 피부 가득 채워주는 북방의 산간도시이다. 그곳에서 평범한 사무원 가족의 차녀로 태어난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사회주의 제도'하에서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다. 꿈에도 그리던 한국의 품에 안긴 요즈음 느닷없이 추억에 젖어드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향수에 빠져들 때면 남다른 감회로 떠올려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내가 생활하고 있는 안성 땅도 어린시절 아련한 추억이 깃든 고향 회령 땅도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우리 땅, 우리 핏줄, 우리 겨레인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치겠지만... 여기 교수선생님들과 우리 교육생 모두가 단군 할아버지 후예들이며 같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