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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수기모음

[탈북자수기] 나는 누구인가?

 

-제82기 정○실-

나는 누구인가?

강의시간에도 느닷없이 부닥치게 되는 질문이다. 내 고향은 두만강 기슭의 자그마한 도시! 봄이면 백 살구꽃 내음이 피부 가득 채워주는 북방의 산간도시이다. 그곳에서 평범한 사무원 가족의 차녀로 태어난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사회주의 제도'하에서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다. 꿈에도 그리던 한국의 품에 안긴 요즈음 느닷없이 추억에 젖어드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향수에 빠져들 때면 남다른 감회로 떠올려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내가 생활하고 있는 안성 땅도 어린시절 아련한 추억이 깃든 고향 회령 땅도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우리 땅, 우리 핏줄, 우리 겨레인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치겠지만...

여기 교수선생님들과 우리 교육생 모두가 단군 할아버지 후예들이며 같은 얼굴에 같은 말을 하는 너무나도 당당한 한 민족의 성원이다.

떳떳하고도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나는 대한민국의 당당한 구성원이라고

여기서 그 무슨 정체성에 대하여 논란할 여지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