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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정의원 드디어 입열다 [ 긴급 인터뷰 전문 ]

주민센터 여직원이 ‘자신의 이름을 못 알아 듣는다’는 이유로 행패를 부린 것으로 보도된 성남시 의회 이숙정 시의원과 1일 저녁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이 보도된 직후 조금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전화를 바로 걸어봤던 겁니다. MBC뉴스에서는 이숙정 시의원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지금 거신 전화는 고객의 요청에 의해 당분간 착신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음성이 나오는 장면을 보여주더군요.

시의원이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저렇게 급박하게 전화를 착신 정지시켰을까 하는 궁금함에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제가 걸었을 때는 신호가 정상적으로 갔고 이숙정 시의원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일단 객관적으로 이숙정 시의원의 경솔하고 잘못된 내용이 드러나 있는 상태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잘못을 사과하고 적절한 조처를 약속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숙정 시의원이 밝힌 입장만 정리하겠습니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이숙정 의원이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한 채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어, 취재를 한 입장에서 이를 어떤 식으로든 써야 할 것 같아서 통화 내용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숙정 의원은 전후 사정을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말을 꺼냈습니다.


“나는 시의원으로 활동해 오면서 시의원으로서 권위를 내세우거나 이점을 활용하려한 적이 없다.
시민의 입장으로만 서려했고, 그러다보니 주변에서는 나를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
지역정가에서도 따돌림 당하는 분위기다.

그날도 설이 가까워오면서 주민센터에서 뭘 자꾸 갖다 주길래 그러지 말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익요원들이 또 집 문을 열고 들어와 뭘 가져오기에 그러지 말라고 전화를 한 것이다.

그런데, 자꾸만 이름이 뭐냔 식으로 되물으며 직원이 불친절하게 받던데, 동사무소 직원들까지 나를 가볍게 보고 놀리는 것 같더라. 시의원이 아닌 일반 주민의 입장에서 전화를 했을 때 동사무소 직원이 민원인들을 그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서 따진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CCTV에 나와 있는 것처럼 행패를 부리고 폭행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절대 때리거나 폭행한 적은 없다. 나는 한 사람이었고, 거기는 직원 20명 정도가 다 보고 있었다. 20:1로 도리어 나한테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이 보는 데서 그 직원에게 사과를 받았다.”


-직원 아버지가 오늘 (1일) 시의회 게시판에 관련 내용을 올려놨고, 고소했다고 한다.

“그날 직원이 나에게 사과했으면서, 나를 고소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방송에서는 반론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는데, 착신정지로 나오더라. 일부러 피했던 것인가?

“전화 안 받거나 착신 정지 시킨 적 없다. 지금 언론사 전화 처음 받는다.
뉴스에 나왔다는 것도 지금 듣고 알았다. 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


-논란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시지만 이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책임이 따라야 할 것 같다.

“그럼 차라리 시의원 안하고 정치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하겠다. 나도 지금까지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공무원들 모두 나를 힘들게만 하고 괴롭히려만 한다.
일부에서는 민주당 쪽 입장만 따르라고 하면서 견제하려고 한다. 나도 지쳤다. 큰 미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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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를 끝내고 느낀 것은 30대 정치 초년생이 지역 정치에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었습니다.
지역 정가를 취재해 봐서 아는데, 노회한 지역 토호 세력들과 기득권층이 두터운 곳에서 많아야 1~2명
불과한 진보정당 정치인이 정치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것은 일상적인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 빌미를 잡히거나 실수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민주노동당 이숙정 시의원은 그런 부분을 많이 간과한 것 같습니다.
진보가 내세울 수 있는 도덕성과 선명성 자체에 흠이 잡힐 행동을 한 것이지요.
따라서 사정이야 어찌됐든 응당 필요한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도 당대표가 사과를 했고 치밀하게 조사해 엄격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슷한 사안일지라도 진보정당이냐 보수정당이냐 따라 국민들이 보는 잣대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오마이뉴스 ] 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