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원 축산–제조–체험, 자체 내
1차·2차·3차산업화
자연산물 ‘생녹용’ 국내 판매… 조건 준수하면 가능해
[현장취재 = 박세아기자] 아직 양록업계는 한우, 한돈, 낙농, 양계업에 비해 대중화되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브랜드화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법에서도 미비한 부분이 존재하고,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보는 경우도 보게 된다.
27년이라는 긴 시간 꿋꿋하게 한 자리를 지키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던 천리원영농조합. 하지만 태풍 같았던 시기를 지나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이에 본지는 천리원만의 차별화와 함께 양록업계를 어떻게 지향해나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가축부터 체험까지…실시간 현장 및 전 과정 확인 가능
사슴의 뿔은 녹용으로 사용되는데 포유류에서 1년을 주기로 완전히 생산되는 유일한 유기물이라고 전해지며, 매년 5~8월 사이 생장하는 사슴의 뿔을 골질화 되기 전 자른 것을 ‘녹용’이라고 말한다. 녹용은 보편적으로 한약재에서 약재로 사용되며 부위별로 분골, 상대, 중대, 하대로 나눠지며 부위에 따라 색상, 용도가 달라진다.
천리원영농조합(대표 박철호)은 자연산물 생녹용 생산을 위해 엘크사슴을 사육, 아산축협 사슴 작목반 41개 농가 등 전국 140개 이상의 작목반 농가에 기자재 공동구매 및 자가 생산녹용을 판매하고 있다.
천리원 체험농장은 자체적으로 1차산업부터 3차산업까지 시설이 갖춰져 있어 생녹용, 가축사육 체험, 사슴요리·흑염소요리 체험, 황토찜질, 전신 녹용 스파·마사지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야외에는 라이브 시설이 구비되어 고객들이 보다 다양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기 위한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국내 양록업계 중 자체 내에서 축산부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곳은 천리원이 유일하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천리원은 생산, 연구 등 분야에 따라 업무를 하고 있으며 51개의 CCTV를 설치, 실시간으로 상황 곳곳을 확인하여 청정업체로써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아울러 식약처, 축산과학원, 건국대 녹용연구센터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3년째 국가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며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한국산 녹용에 관한 연구사업 실시하여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다.
생녹용 자연산물 해당… 양록농가 이끌어가는 존재 필요해
생녹용은 오래 전 장기보관이 가능한 냉동시설이 없어 건조를 시작하게 됐으나, 최근에는 과학기술 발달로 인해 계절과 상관없이 1년 연속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져 항상 신선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박철호 대표는 “국내에서 소량 생산되는 감초, 천궁, 가시오가피 등의 한약재는 식품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으나 오미자, 구기자 등의 경우 원래 한약재지만 식품으로 인정된다”며 “국내산으로 생산한 건 식품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산녹용은 식약처로부터 한약재, 축산물, 자연산물 가운데 자연산물로써 분류하여 식품위생법과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황”이며 “고령의 농가들에게 정보 전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녹용은 농가 생산에서 자체농가보관 또는 지역축협보관(아산축협 41개 농가)을 하게 된다. 천리원은 이중 자체농가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축협에서 매주 수매 후 위생세척 및 제모, 유통기한 생산자 표기 등을 거쳐 판매한다.
작목반 운영 27년째를 맞이한 박철호 대표의 천리원은 농민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생산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땅·건물·유동자산을 갖춘 천리원의 27년이라는 세월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경력이다. 박 대표는 2000년 초반부터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농가들의 비용절감을 돕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5~6단계의 유통 체계에서 벗어나 ‘천리원’을 통한 유통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녹용은 한우 같은 등급판정이 없다. 이에 천리원은 골밀도 및 조직도를 분석·검사를 실시하여 등급판정서를 준비하고 있다.
양록업계는 아직 법적인 제도 내에서도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천리원은 고령화 되어가는 농가들에게 정보를 공유·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농가들을 위해 연구 분야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천리원은 현재 스태미나, 여성 골다공증 등 주로 성인전용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녹용비누 개발 등 산학연과의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는 중이다.
건국대학교 녹용연구센터 이승홍 교수는 “녹용 부위별 골밀도 등 함량이 다 다르고 아직 국가에서 인정한 등급제는 없는 상황이다”며 “양록 사슴(녹용) 부분에 대한 연구과제를 진행시키기가 예전보다 더 어렵게 됐으나 우리 센터는 현재 기능성 연구에 집중하여 녹용을 건강기능식품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리원은 사슴과 흑염소 각각 체계적인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파인애플, 콩, 옥수수, 수단그라스, 소금, 사료 등 8~9가지의 천연재료를 섞어 15일 정도 숙성시켜 사료를 직접 배합한다.
▼ 미디어 자료제공 : 천리원 영농조합 ©밝은미래뉴스-박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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