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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가 일반화된 일본처럼 가족 대신 유품을 정리해주는 전문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 기 자 ▶

이러다보니 지켜보는 사람 하나 없이 쓸쓸하게 홀로 생을 마감하는 이른바 '고독사'하는 노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독사'가 일반화된 일본처럼 가족 대신 유품을 정리해주는 전문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손병산 기자입니다.

◀VCR▶

가는 비가 내렸던 지난 5월 20일,
61살 권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찾는 가족도 없었고
이웃과도 왕래가 드물어
숨진 지 열흘이 지나서야
그 죽음이 알려졌습니다.

◀SYN▶ 이웃 주민
"경찰들이 와서 냄새 난다 냄새 난다
그래. 우리는 죽었으려니 생각도 못했어.
(사람들이)아마 죽었어 죽었어
이러더라고..."

한 낡은 연립주택 반지하.

이 곳에서 홀로 살던 65살 박 모 씨도
숨진 지 일주일이 되서야
집주인에게 발견됐습니다.

밀린 월세가 아니었다면
언제 발견됐을지 모릅니다.

◀SYN▶ 이웃 주민
"혼자 살면 그런 일이 있을까봐
거의 세를 안 놓으려고 그래요.
75세 넘어가면 혼자 방 못 구하세요."

아무도 모르는 쓸쓸한 죽음,
고독사입니다.

홀로 눈을 감은 사람들의 시신이
장례식도 없이 화장로 앞에 놓였습니다.

영정 사진 한 장 없는 쓸쓸한 장례식.

문이 닫히고
섭씨 1천도의 불길이 올라오지만,
유족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홀로 세상을 떠나는
노인이 늘면서 일본에서 시작된
유품 정리업체들이 우리나라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빛바랜 결혼사진을 정리하는 사람들.

홀로 숨진 노인들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전문 업체 직원들입니다.

◀SYN▶ 김석훈/유품관리업체 대표
"혼자 사시다 보니까... 노인분이
약 2주 만에 발견이 되셨어요.
부패가 많이 된 상황이고.."

뒤늦게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이
유품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부탁만 할 뿐
직접 찾아오는 가족들은 거의 없습니다.

1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30%가 넘는 일본에서는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한 해 1만 5천명에 달합니다.

이른바 '무연 사회'가 도래했다는 일본.

독거노인 1백만 명인 우리나라에도
이제 눈앞에 다가온 현실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손병산 기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