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고 공기 좋은 충청북도 괴산군에 위치한 풍산원영농조합. 시내를 벗어나서 산길을 따라 들어간 길 끝에 풍산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보기 좋은 산들에 둘러싸여 선선한 바람, 깨끗한 공기와 나무 아래서 발생하는 음이온들이 사람들의 지친 기분을 풀어주던 풍산원영농조합은 무려 산 3개의 규모와 비슷하다는 15만평의 대지를 자랑하고 있다.
본지는 ‘자연방목’을 통해 넓은 땅에서 자라고 있는 사슴으로부터 나오는 상질의 국내산 녹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소비자 신뢰를 쌓고, 농가 계몽을 시도하는 풍산원영농조합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풍산원영농조합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지난 1986년부터 운영되어 3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찰옥수수, 배추, 블루베리 등 생산 1등급의 자연 농수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충청북도 괴산군에 위치하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해 9월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열었던 곳으로 그만큼 청정지역으로써 인정받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풍산원영농조합은 회사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녹용의 장점을 더욱 알려 농가들을 살리고 농가발전을 위한 계몽운동을 도모하고자 여러 사람들의 뜻을 모은 영농조합 법인이다. 또한 그를 통한 군산 사회복지 장학회와 함께 사회자원사업을 추진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Q. 30년이라는 세월을 가진 풍산원, 힘들었던 일을 꼽으면?
“현재 양록에 한정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농가들이 많이 힘든 상황이다. 농가들은 피땀 흘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결과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수입 농산물이 많이 들어오게 되면서 국내 농가들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수입산과 국내산이 어떤 점이 다른지 직접 맛보고 느낄 수 있도록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냉동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국내산 생녹용을 신선하게 보관하여 사계절 언제 어디서든 상질의 녹용을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산 녹용이 수입산에 밀리고 식품 범위 안에 그치는 것이 안타깝다. 풍산원영농조합은 이런 현실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농가들의 안정된 수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어디든 달려가 계몽 활동에 앞장서고 국내산 녹용의 우수성을 입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넓은 평지에서 방목사육하게 되면 관리가 힘들지 않나?
“풍산원영농조합은 15만평 대지에서 사슴과 흑염소를 자연 방목함으로써 인위적인 공장식 축산을 하는 대부분의 농가와는 다르다. 자연 방목은 기계처럼 철장에 가두어 사육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먹고 번식하며 사슴 및 흑염소들의 스트레스를 줄인다.
자연방목을 하다보면 수사슴들의 발정기가 시작되는 가을철에 서열 순위에 밀리거나 경쟁 과정에서 죽는 수사슴이 발생되고는 하는데 수시로 확인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장마철이나 폭설이 내릴 때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부분이 있는 자연 방목의 단점이 존재하지만 농장 내 CCTV와 안전펜스를 설치해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암사슴들이 새끼를 낳기 전에는 야생 동물로부터 안전하도록 따로 관리를 해주고 보호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암사슴과 새끼사슴 모두가 야생동물의 표적이 되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연의 생태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경쟁을 통해 최상질의 녹용이 생산되고 그런 국내산 녹용이 수입녹용에 밀려 외면당할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
Q. 풍산원영농조합만의 소비자 마케팅 및 유통 전략이 있는지?
“우리 농장에 오면서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사슴들의 방목현장 빼고는 철조망도 없고 대문도 없다. 즉, 누구든 언제든지 1년 365일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는 개방된 농장이다. 봄이면 나물도 캐고 가을이면 단풍구경도 하고 사슴농장으로써 뿐만 아니라 정든 고향 같은 푸근한 농장으로 고객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고객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경험을 통해 고객 스스로 인정할수 있게 하는것을 영업전략이라면 전략이다.
특히, 풍산원 영농조합은 고객에게 우편물을 보내 판촉을 하거나 전화도 하지 않는다. 그 말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인연이 되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30여 년 동안 찾아오는 고객들 한 분 한 분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하다 보니 1년이면 수 천 명이 알아서 찾아온다. 이것이 풍산원 영농조합이 추구하는 영업 마케팅이고 전략이다.”
Q.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 농가 계몽에 집중하고 있다. 풍산원은 경제적인 이익에 우선하지 않고 최고 품질의 녹용을 생산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수입 농산물이 범람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가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기술개발에 힘 써야 한다.
그리고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소비자를 기망하지 않고 더 당당하고, 더 정직하게 다가서서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풍산원 영농조합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런 것이다. 대한민국 수 많은 농업인들의 피와 땀으로 생산된 농산물이 제대로 인정 받고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풍산원 영농조합은 어떤 어려움에 직면 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앞장설 것이다.
그 힘의 원동력은 바로 우리 풍산원 영농조합을 믿고 인연이 되어주신 고객들이다. 그래서 우리 풍산원 영농조합은 공익(사회)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Q. 농가 체험 등 농업 6차산업이 이전부터 부각되고 있던데?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처럼 이곳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기반으로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고객들이 좀 더 쉽게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농장을 계획 중이며, 타 업종의 농장들과 연계하여 괴산군이 가지고 있는 친환경적인 장점을 활용해 사슴농장으로써의 괴산군이 아닌 모든 농업인의 괴산군이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사업의 방향을 모색 중이다 .”
Q. 한의원 프랜차이즈 녹용 사기, 가짜 녹용 등 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이런 사태를 보면 안타깝다. 흔히 가짜 녹용이라고 하지만 녹용에는 가짜가 없다. 수입 농산물은 보관과 관리를 위해 약품처리를 하게 되고 첨가물이 있을 수 있는데 바로 이렇게 수입된 녹용의 생산자를 바꾸고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여 소비자를 기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풍산원영농조합은 계몽활동을 통하여 수입녹용과 국내산 녹용의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구분하는 방법을 널리 알려서 그런 파렴치한 장사꾼들이 발 붙일 수 없도록 힘 쓰고 있다.”
Q. 그런 사건이 일어나면 아무래도 양록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예전 쓰레기 만두 사건과 유사하게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좋지 않은 인식이 국민들에게 남아있게 된다. 쓰레기 만두 사건으로 인해 한 만두업체 대표 자살사건이 발생하고 후유증이 2년 정도 갔다.
정말 속을 알차게 만두를 빚은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언론의 힘은 무한하다. 쓰레기 만두를 만드는 사람은 3~4명에 불과하지만, 장인의 손길로 만든 그 이외의 다수 사람들은 어마어마하게 타격을 본다는 것이다. 이와 동일하게 사슴농가도 몇몇 장사꾼들로 인해 왜곡되고 정직하게 일년을 피땀 흘린 농가들이 불이익을 받고있어 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녹용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을 가는 것이 맞다.
그런데 마치 녹용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홍보하고 판매하는 파렴치한 장사꾼들이 있는데 바로 그런 장사꾼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정직하게 농사짓는 농사꾼들이 보호를 받고 상질의 녹용이 정상적인 판로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풍산원 영농조합은 그런 소비자의 권리와 생산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Q. 정부 및 관련 기관에 당부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나?
“올해부터 수박 출하할 때 변화가 생겼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부터 ‘꼭지 짧은 수박’이 유통되도록 제도를 개선해 수박 꼭지 모양이 T자형에서 I자형으로 바뀌게 됐다. 꼭지 모양과 길이는 당도, 색깔, 신선도 등 품질과는 전혀 차이가 없는데도 T자형 꼭지 때문에 수확할 때 노동력이 더 들고 이동과 적재 때도 작업 능률을 떨어뜨린다.
일반 소비자들은 수박이라고 하면 ‘무조건 T자 꼭지가 있어야지 상품이다’라고 하는 인식이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재고가 아닐까 하는 상식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상식으로 수박을 판매하는 마트, 시장 상인들은 T자를 원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그게 아니다.
우수한 품질의 국내산 녹용이 식품의 재료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사용되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에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수입녹용의 유통을 철저히 제한하여 국내 사슴농가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질의 녹용을 생산 해 놓고 그 판로가 없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농가들을 볼 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가족의 건강과 내몸의 건강을 위해서 한 번쯤 녹용을 먹어볼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국내산 녹용의 구매를 당부하고 싶다. 그 작은 실천이 국내 수 많은 사슴농가 들에게 커다란 힘이 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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