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피부클리닉 취재 후기
2011년 10월 31일 (월) 09:22:07 [215호]
정희상·주진우·허은선 기자 (minju518@sisain.co.kr)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강남 지역에서 초호화급(VVIP급)으로 분류되는 ‘피부 클리닉’ 단골 고객이라는 사실이 <시사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나 후보가 다니는 곳은 강남구 청담4거리 골목에 자리한 피부관리 전문 의원인 ‘ㄷ클리닉’이다. 이곳은 강남 지역의 내로라하는 부유층과 톱스타가 단골 고객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그룹 회장 부인도 단골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ㄷ클리닉은 철저한 예약 등록제로 운영된다. 기존 회원의 소개나 병원장과의 친분이 없으면 상담조차 받기 어렵다고 한다. 이 클리닉의 병원장은 세계 최초로 더모톡신(Dermotoxin) 주사요법을 개발해 유명해진 김 아무개씨(54). 더모톡신 주사요법이란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을 근육이 아닌 피부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마, 코, 입술, 턱 등 다양한 부위에 주입해 ‘티 안 나는 성형’에 쓰는 기법이다.
ⓒ시사IN 조우혜
유명 정치인과 부유층, 스타급 연예인이 피부 관리를 받아온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ㄷ클리닉 입구.
문제는 가격. <시사IN>이 만난 회원들은 이곳의 연회비가 1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회원 ㄱ씨는 “가격 흥정은 상상할 수 없는 곳이다. 다른 클리닉에서는 보통 크리스마스나 명절 등에 원장이 고객에게 값비싼 선물을 보내지만 이곳은 거꾸로 고객이 명품을 골라 원장에게 선물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회원 ㅈ씨는 “3억~5억원씩 선금을 내고 다니는 가족 회원도 있다”라고 말했다.
강남에서도 호화 피부 클리닉으로 통하는 이곳을 나경원 후보가 다닌다는 제보를 <시사IN>이 처음 입수한 것은 10월 중순. 이곳 회원이라는 ㄱ씨로부터 “나경원 의원과 클리닉에서 세 번 마주쳤다. 예약 날짜를 못 맞췄는지 그냥 돌아가는 모습도 봤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시사IN>은 ㄷ클리닉을 찾아 김 원장을 두 차례 만났다. 처음에는 20대 여기자가 고객 신분으로 상담을 신청했다. 약 1시간여에 걸친 상담을 통해 김 원장은 클리닉 운영 방식과 더불어 유명 연예인·정치인의 피부 및 건강 관리법을 사례를 곁들여 소상히 들려주었다. 김 원장은 “40대 이상 항노화 프로그램 치료가 필요한 고객은 한 장, 20대 젊은 층은 반 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 장은 1억원, 반장은 5000만원을 뜻한다.
상담 과정에서 김 원장은 “새로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 10년 이상 됐다” “내 콘셉트에 맞지 않으면 잘린다” “중간에 하다 말면 나도 싫으니까 섣부르게 결심하지 마라”고 말했다. 환자를 ‘작품’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열심히 프로그램을 따라오지 않으면 진료를 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ㄷ클리닉에 다닌다고 제보받은 유명 배우의 이름과 나경원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자 “다 나에게 혼났다. 말 안 들으면 나는 혼낸다”라고 말하며 회원 관리가 엄격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의 경우 프로 정신이 강해서 아무리 바빠도 이곳에서 자기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대인 기자에게 “1년에 5000만원을 받겠다. 평생 같이할 각오로 열심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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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31일 (월) 09:22:07 [215호]
정희상·주진우·허은선 기자 (minju518@sisain.co.kr)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강남 지역에서 초호화급(VVIP급)으로 분류되는 ‘피부 클리닉’ 단골 고객이라는 사실이 <시사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나 후보가 다니는 곳은 강남구 청담4거리 골목에 자리한 피부관리 전문 의원인 ‘ㄷ클리닉’이다. 이곳은 강남 지역의 내로라하는 부유층과 톱스타가 단골 고객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그룹 회장 부인도 단골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ㄷ클리닉은 철저한 예약 등록제로 운영된다. 기존 회원의 소개나 병원장과의 친분이 없으면 상담조차 받기 어렵다고 한다. 이 클리닉의 병원장은 세계 최초로 더모톡신(Dermotoxin) 주사요법을 개발해 유명해진 김 아무개씨(54). 더모톡신 주사요법이란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을 근육이 아닌 피부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마, 코, 입술, 턱 등 다양한 부위에 주입해 ‘티 안 나는 성형’에 쓰는 기법이다.
ⓒ시사IN 조우혜
유명 정치인과 부유층, 스타급 연예인이 피부 관리를 받아온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ㄷ클리닉 입구.
문제는 가격. <시사IN>이 만난 회원들은 이곳의 연회비가 1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회원 ㄱ씨는 “가격 흥정은 상상할 수 없는 곳이다. 다른 클리닉에서는 보통 크리스마스나 명절 등에 원장이 고객에게 값비싼 선물을 보내지만 이곳은 거꾸로 고객이 명품을 골라 원장에게 선물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회원 ㅈ씨는 “3억~5억원씩 선금을 내고 다니는 가족 회원도 있다”라고 말했다.
강남에서도 호화 피부 클리닉으로 통하는 이곳을 나경원 후보가 다닌다는 제보를 <시사IN>이 처음 입수한 것은 10월 중순. 이곳 회원이라는 ㄱ씨로부터 “나경원 의원과 클리닉에서 세 번 마주쳤다. 예약 날짜를 못 맞췄는지 그냥 돌아가는 모습도 봤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시사IN>은 ㄷ클리닉을 찾아 김 원장을 두 차례 만났다. 처음에는 20대 여기자가 고객 신분으로 상담을 신청했다. 약 1시간여에 걸친 상담을 통해 김 원장은 클리닉 운영 방식과 더불어 유명 연예인·정치인의 피부 및 건강 관리법을 사례를 곁들여 소상히 들려주었다. 김 원장은 “40대 이상 항노화 프로그램 치료가 필요한 고객은 한 장, 20대 젊은 층은 반 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 장은 1억원, 반장은 5000만원을 뜻한다.
상담 과정에서 김 원장은 “새로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 10년 이상 됐다” “내 콘셉트에 맞지 않으면 잘린다” “중간에 하다 말면 나도 싫으니까 섣부르게 결심하지 마라”고 말했다. 환자를 ‘작품’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열심히 프로그램을 따라오지 않으면 진료를 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ㄷ클리닉에 다닌다고 제보받은 유명 배우의 이름과 나경원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자 “다 나에게 혼났다. 말 안 들으면 나는 혼낸다”라고 말하며 회원 관리가 엄격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의 경우 프로 정신이 강해서 아무리 바빠도 이곳에서 자기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대인 기자에게 “1년에 5000만원을 받겠다. 평생 같이할 각오로 열심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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