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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인연이라는 것 -

*누군 가가 그랬습니다 *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그것이 인연이라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