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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삶이란 것은 우리가 잠자는 시간에도 앞마당 채소밭에 배추는 쉬지 않는다.

삶이란 것은



우리가 잠자는 시간에도

앞마당 채소밭에 배추는 쉬지 않는다.


속을 꽉꽉 채우느라

달빛 아래 안간힘을 쓰고

지렁이는 밤 그늘 흙 속을 뒤집어

뿌리의 발 뻗음을 돕는다.


이 땅에 거저 되는 것이 어디 있으리.


달도 속을 채우려

차가운 강물에 수없이 발 담그고

철새도 한 철나기 위해

수천 리 길 마다지 않는다.


삶의 샅바를 붙잡고 진저리 쳐보자

포기는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


제1시집 [삶이란 것은] 중에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