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남처럼 살아온 노부부사이의 묵은 오해와 미움이 이 어루만짐을 통해 봄눈 녹듯 풀리는 것 같아 보입니다.

어루만짐의 힘

스스로 원해서 가부장의 고단한
의무마냥 얽매여 있으려는 남편에 대한 연민이 목구멍으로 뜨겁게 쳐 받쳤다.
그녀는 세월의 때가 낀 고가구를
어루만지듯이 남편 정강이의
모기물린 자국을 가만가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박완서의 《너무나 쓸쓸한 당신》중에서-

남처럼 살아온 노부부사이의 묵은
오해와 미움이 이 어루만짐을 통해
봄눈 녹듯 풀리는 것 같아 보입니다.
험한 길을 걸어 노년에 이른 한 사내의 고단한 평생에 대한 성실한 이해가 더욱 빛나게 하는 노부부의 오지고 푸진 정도 고스란히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