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경영과 구구팔팔 이삼사,
지화자! 조~오~타!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과 인생에 필요한 10명의 친구들
-관포지교(管鮑之交)와
위대한 우정
-원아 유종열선생의 친구론과
철학자 김영민의 동무론
-친구경영,10명의 道伴과 1명의 管鮑之交를 위하여!
요사이 나는 페이스북 친구들과 온라인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것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했고,막연하게 소시얼미디어시대에 낙오되면 안될것같은 그런기분에서 페북에 입문했던것 같다.그런데 이제는 쏠쏠하게 재미있어서 한다.출장일로 바빠 페북에 접속못하면,궁금해지기까지한다.
페이스북이 성공한것은 "약한 유대의 친구맺기 프로그램"이라고한다.신자유주의와 글로벌화는 인간의 유대와 공동체를 뿌리채 흔들며 파괴했다. 이런상황은 불안증폭사회를 만들어내기에,사람들은 인간의 유대와 공동체가 그리워진다.그렇다고해서 사람들은 자유를 구속하는 전통사회의 인간유대와 공동체양식에 다시 귀속되는것은 더더구나 싫어한다.이런상황에서 페이스북의 "약한 유대의 친구맺기 프로그램"은 적중했다는것이 사회학자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넓고 약한 유대'도 원하지만, '깊고 강한 유대' 또한 갈망한다.평균수명 100세의 긴긴세월을 보내야하는 고령화사회야말로 다양한 친구가 필요하다.요새 건배사는 "구구팔팔이삼사,지화자! 조~오~타!"이다. "아흔아홉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다가 죽자!"란 뜻이다.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갭을 2~3일로(자식들 불러모아 유언하기까지의 최적의 시간) 만드는게 고령화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갈망이자 꿈이다.
최근에는 "구구팔팔 이삼사,지화자! 조~오~타!"의 해석버전이 달라졌다.그것은 "아흔아홉살까지 팔팔하게 23세 여자(남자)친구와 연애(또는 말벗)하며 살다가 죽자!"이다. 건강하게 오래사는 갈망에다가, 이제는 손녀손자또래의 여친(남친)과의 로망까지 꿈꾸고 싶단다.무덤까지 가기직전까지 친구타령이다.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과 인생에 필요한 10명의 친구들
몇년 전 어느 연구소가 7,000명을 대상으로 단명하는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의 차이점을 규명하는 연구조사를 행한적이 있다.그런데 9년간의 추적조사 결과 의외의 결론이 나왔다.각 개인의 흡연량, 음주량부터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 상황, 인간관계에 이르기 까지 정말 세세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찿아 냈다고 한다.
우선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담배나 술은 수명과 무관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색적인 연구조사 결과다.그러면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적 상황일까? 아니었다. 그 어느 것도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
마침내 밝혀 낸 장수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 그것은 놀랍게도 "다양하게 많은 친구와 좋은 친구들"이었다고 한다.이들은 며칠만 보지 않아도 애인처럼 그리워지는 친구들이 있었고,그런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날은 아침부터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다고 한다.
친구의 수도 적고 좋은 친구가 없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좀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새에겐 둥지가 있고, 거미에겐 거미줄이 있듯, 사람에겐 우정이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이를 실증하는 이야기이다.
온라인상에 “인생에 필요한 10명의 친구들”이라는 글이 떠다니는데,다음과 같은 10가지 유형의 친구가 필요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첫째 믿고 의논할 수 있는 든든한 친구,둘째 무엇을 하자 해도 믿고 따라오는 친구, 셋째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한 친구, 넷째 나의 변신을 유혹하는 멋쟁이 친구,다섯째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인 친구, 여섯째 추억을 많이 공유한 오래된 친구, 일곱째 마음이 젊고 유머감각이 있는 친구,여덟째 여행하기 좋은 먼 곳에 사는 친구, 아홉째 부담 없이 돈을 빌려주는 부자친구,열번째 나이 어린 친구이다.
열번째에 "나이 어린 친구"가 들어간것은 노년이 될수록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기 쉽고, 뇌가 파충류의 뇌로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나이 어린 친구들과 어울리고 사귀며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젊고 재기발랄한 삶을 살 수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와
위대한 우정
고전적으로 친구의 종류를 다음과같이 거론하는데,어린 시절 함께 자란 절친한 친구를 '죽마고우(竹馬故友)'라 하고, 물과 고기와 같이 인연이 깊은 친구사이를 '수어지교(水漁之交)'라 하고, 무쇠나 돌처럼 단단한 친구사이를 '금석지교(金石之交)'라 하고,서로의 뜻이 통해 편안한 친구사이를 '막역지교(莫逆之交)'라 하고,죽음을 함께 할 정도로 목숨 걸고 맺은 친구사이를 '문경지우(刎頸之友)'라 하고,무엇을 해도 허물없이 받아들여지는 친구사이를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한다.
위대한 우정의 전형으로서 '관포지교(管鮑之交)'를 드는데,사마천의「사기(史記)에 나오는 관중과 포숙아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에 살았던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는 어릴 적부터 절친한 친구였는데, 관중은 재주가 뛰어나고 튀는 성격이었는지 말썽을 많이 일으켰다고 한다. 그때마다 포숙아가 관중 대신 벌을 받고 매를 맞았다.
청년이 되어 둘이서 함께 장사를 했는데, 돈이 벌리면 언제나 관중이 포숙아보다 더 많이 가져갔다. 그런데도 포숙아는 관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해를 했다. 나중에 관중이 관리가 되어 많은 실수를 하자 사람들이 무능하다고 비웃었는데, 포숙아는 무능한 게 아니라 때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또 둘이서 전쟁에 나갔을 때 관중이 세 번이나 도망을 치니 사람들이 비겁하다고 욕을 하자, 집에 연로한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변명해 주었다.
두 사람은 나중에 제양공의 두 동생인 규 공자와 소백 공자의 스승이 되었다. 관중은 규의 스승이었고, 포숙아는 소백의 스승이었다. 양공의 사촌형 공손무지가 양공을 살해하고 폭정을 펼치자 관중은 규와 함께 노나라로, 포숙아는 소백과 함께 거나라로 도망갔다. 그런데 공손무지가 살해당하고 왕 자리가 공석이 되자, 두 명의 공자 중 한 사람이 왕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두 공자의 싸움에서 관중은 소백에게 독을 바른 화살을 날렸다. 화살은 소백의 허리띠 쇠장식에 맞았는데, 소백은 입술을 깨물어 거짓 피를 뿌리고 고꾸라지는 계교를 써서 왕위에 올라 제환공이 되었다. 관중이 노나라에게 빌린 군사로 전쟁을 일으키지만 패배한 끝에 포로가 되어 죽을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데 포숙아는 제환공에게 관중은 뛰어난 재상이 될 인물이니 죽이지 말고 등용하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제환공은 관중을 받아들여 재상으로 삼아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서 최강대국인 '패왕(覇王)'이 되었다. 포숙아는 관중의 그늘에서 친구가 훌륭한 정치를 펼치도록 도와주었다.
이런 포숙아에 대해 관중은 "나를 낳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아는 것은 오직 포숙아뿐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子也)"라고 말하며 포숙아에게 부모이상의 감사를 표했다.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포지교'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후 「한비자(韓非子)」<10과편>에 '관포지교'와 전혀 다른 충격적인 글이 실려 있다.
관중이 병에 걸려 자리에 드러눕자, 환공이 찾아왔다.
환공이 관중의 후계자로서 포숙아에게 재상을 맡기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관중의 대답이 너무도 뜻밖이었다.
"안됩니다. 포숙아의 사람됨이 강직하고 괴퍅하고 사납습니다. 강직하면 백성을 난폭하게 다스리고, 괴팍하면 인심을 잃게 되며, 사나우면 아랫사람을 부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마음은 삼갈 줄을 모르니 패자(覇者)의 보좌로는 마땅치 않습니다."
평생 포숙아의 도움을 받아 요즘의 국무총리에 해당되는 재상 자리까지 올랐지만, 정작 기회가 되어 친구를 추천해야 할 입장이 되자 관중은 친구를 추천하지 않았다. 게다가 성격이 강직하고 괴퍅하고 사나우니 재상을 시키면 안된다고 막말까지 했다. 실제로 포숙아는 재상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
이렇게 막말에 가까운 관중의 발언에 대해 포숙아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역사책에 나오지 않는다. 관중은 포숙아를 배신한 걸까? 포숙아는 이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잘 나갈 때는 친한 척 하다가 정작 친구의 힘이 필요할 때 외면한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욕했을까?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명곤은 이에대해 자신의 블로그(김명곤의 세상이야기) 글에서,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다음과같이 적는다.
"포숙아는 국가의 인사관리에서 적합한 자리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앉지 못하면, 결국 개인도 몸을 망치고 조직도 망가진다는 관중의 생각을 잘 이해하지 않았을까요?
또 관중이 죽은 후에 직선적인 성격의 자신이 재상의 자리에 오르면 간신들과 극도로 대립하게 될 것을 염려한 발언이라고 이해한 게 아닐까요?
이 추측이 맞다면 결국 관중이 포숙아를 재상자리에 천거하지 않은 것은 친구의 미래를 생각한 우정 때문이 아닐까요? 관중 또한 포숙아가 자신의 뜻을 이해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만약 이 추측이 맞다면 관중과 포숙아는 '관대한 우정'을 넘어서 '위대한 우정'의 단계까지 올라갔다고 보여집니다. 개인적인 우정과 국가의 인사관리를 현명하게 처리한 관중의 판단력도 위대하고, 그런 친구를 이해한 포숙아도 위대합니다."
관중이 죽은 후 환공은 관중이 중용하지 말라고 했던 3명의 간신배를 중용한 끝에 비참한 말로를 보내고 국력도 쇠퇴하게 되지만, 정치에서 한 발 비껴난 포숙아의 가문은 제나라의 명문 대가로서 10여대에 걸쳐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원아 유종열선생의 친구론과 철학자 김영민의 동무론
원아 유종열선생은 우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동양의 관포지교(官鮑之交)와 서양의 괴테와 실러의 우정을 들면서 친구론을 전개하는데 들어봄직하다.
"자식은 품 안에 있을 때 자식이라는 말이 있다.초등학생 고학년만 되어도
부모에게 집중되어 따라다니던 자식은 부모 보다 친구가 더 좋아 친구에게만 마음이 쏠린다.
친구란 지연 학연 등 주어진 환경조건에 따르는 업연에 의한 조건부여에 대한 조건반사다.
아직 철이 들지 않고 자기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깨우치지 못한 미숙한 단계인지라 자기를 알아봐주고 자기에게 우호적이고 자기의 말에 긍정해주는 친구에게 끌리는 단계이다.
친구가 좋아서라기 보다 자기의 심심함을 달래고 자기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손쉬운 수단이요 방편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친구와 관심이 같거나 의식수준이 같거나 영적 파장이 같아 대화가 통하고 공감대가 이루어져서라기 보다는 심심함을 달래주는 손쉽게 만나는 업의 인연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초등학교나 중고등 대학 군대 직장동료라 하더라도 세월이 지나면 서로간의 진로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의식수준이 다르므로 그렇게나 절친했던 친구 사이도 무덤덤해지고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아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끊어지고 만다.
지연이나 학연에 의한 친구 사이를 업의 인연이라고 본다면 법연이나 도연에 의한 인연이라야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인간의 정체성과 주체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인간을 완성해가는 도반으로서 서로간에 믿음과 희생과 봉사가 이루어지는 진정한 친구다.
권력을 잡기 위해 동지가 되고돈을 벌기 위해 친구가 되는 것은자기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거래관계로 끝날 수밖에 없다.
친구란 쏘울메이트 정도 되어야 우주의 섭리를 실현하기 위한 사람이 되기 위한 진리적인 동반자라야 금생은 물론 세세생생 변치않는 친구가 된다.
그러므로 혈연으로 맺어진 동기간의 우애 역시 어릴 때 잠깐 형성되었다가서로가 가는 길이 틀리고 의식수준과 관심이 다르면 형식만 남지 진정한 우애는 성립되지 않는다.
모든 관계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의 법칙에 의한다.물질도 같은 종류가 화합하고 식물도 같은 종류가 군락을 이루고 동물도 같은 종끼리 무리를 이루는 법이다.친구관계도 예외가 아니다.
혈연이나 지연은 좁고 국한된 조건부여에 의한 조건반사로 성립되는 업연이므로 잠시 잠깐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
진정한 우정은 유유상종의 법칙에 따라 서로의 의식수준이 같아야 하고 우주의 섭리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이 되기 위한 삶을 목적으로 삼고 나가는 도반가운데서 본심이 객심을 이길수 있는 사람다운 사람끼리에서만 가능하다.우정의 대표적인 사례로동양에 관포지교(官鮑之交)가 있고 서양에 괴테와 실러의 우정이 있다.
영원한 우정은 이렇듯 쉬운 일이 아니다.
분별객심, 에고가 주인노릇을 하는 덜된 사람끼리의 우정은 시간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본심을 회복하여 귀신을 다스리고 동물성을 다스릴 수 있는 주체성이 있는
된 사람이라야 둘이면서 하나인 이치를 알고 공감대가 이루어져 무한하고 영원한 우정을 나눈다.
진정한 친구,
진정한 우정,
진정한 믿음은 달인(達人)끼리만 가능한 희귀한 경지다."
철학자 김영민은 그의 저서 <동무론>에서 진정한 친구와 우정은 "서늘하지만 현명한 지적 교우의 관계"인 도반(道伴,동무)의 관계와 그 여정에서 생성될것임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동무(道伴)는 사적 규칙이 아닌 타자와의 ‘사회적 약속’인 ‘신뢰’가 바탕이 된 실천적 관계이다. ‘동무(道伴)’는 섣불리 마음이나 뜻이 ‘같음’에 흥겨워하지 않으며, 서로의 차이가 만든 ‘틈’을 인정하면서, 삶의 이치나 사람의 무늬에 대한 깨우침을 ‘말’로써 교환하고, 나르시시즘에 고립된 개인이 아닌 각개약진의 연대가 만들어내는, 서늘하지만 현명한 지적 교우의 관계이다.
그러기에 동무(道伴)라는 관계는 이미 자리매김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닦아가는, 지속적인 활동의 여정에 놓여 있는 실천철학적 관계이다.
다소 과장되게 일반화한다면, ‘가족’이나 ‘친구’는 ‘말이 필요 없는 관계’이며, ‘연인’이란 ‘몸은 통하나 말이 통하지 않는 관계’이며, 이와 대조적으로 ‘동무(道伴)’란 무엇보다 말이 중요하고, 또 말이 통하는 관계를 향한 지속적이며 부사적(副詞的)인 섭동(攝動)의 노력가운데서 관계가 이루어진다...... "
친구경영,10명의 道伴과 1명의 管鮑之交를 위하여!
얼마전 마당발로 유명한 서울대 발전기금 부이사장 이명철 서울대 핵의학 교수가 인맥경영의 요체로서 '인맥관리 3법칙'을 중심으로 인터뷰한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이명철교수의 '인맥관리 3법칙'은, -처음 3년은 시간과 돈만 버린다 -다음 3년은 도움이 될 듯 말 듯한다 -이후 3년은 내가 확실히 도움받는것은 물론이고,전화로 한마디만 해도 이심전심으로 알아서 챙겨준다는것이다.
인맥경영(꽌시경영)의 나라 중국인들은 "인맥의 멤버쉽과 파트너쉽이 되면 이 사람과 몇년에 걸쳐 일이 생기기전에 밥먹으며 놀다가,일이 생기면 일에 몰입한다.그러나 한국인은 일생기기전에는 전화한번 없다가 일이 생기면 그때야 비로서 '밥한번 먹자!'하고 '소주한잔 하자!'고 하는 경향이 많다.이렇게 되면 일이 시작되어도 호흡맞추느라 애를 먹고 심한경우는 일이 어그러져버리는 경우가 많을터...이명철교수의 '인맥관리 3법칙'은 중국인의 꽌시경영의 요체를 체득하여 옮겨놓은듯하다.
요사이는 얼굴경영,인맥경영이 대학의 한 개과나 전공으로 설치되는 판이니 친구경영이라는 말도 가능할것같다. 친구경영이란 약한 유대의 친구로부터 강한 유대의 친구에 이르기까지 실천철학적 관계로 위치지우면서,관계의 높고 낮음에 걸맞게 배려함을 일컬음이다. 마치 철학자 김영민이 그의 동무론에서 "동무(道伴)라는 관계는 이미 자리매김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닦아가는, 지속적인 활동의 여정에 놓여 있는 실천철학적 관계이다."라고 정의해보듯이 말이다.
필자는 약한 유대의 친구로부터 강한 유대의 친구에 이르기까지의 친구경영의 이상형을, "10,000(트위터 팔로워)-1,000(페이스북 친구)-100(자주 만나는 괜찮은 친구)-10(道伴)-1(管鮑之交)"로 도식화해보았다.
그런데 100이전은 얼마든지 불려나갈수있는데,100이후부터는 갈수록 자신이 없어진다.1명의 道伴도 쉽지않을진대,管鮑之交까지는 언감생심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명의 道伴과 1명의 管鮑之交 유무가 나의 인생의 성공여부를 가름한다면,나의 삼모작인생의 화두로 삼아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PD 길벗 임진철의 술상머리 이야기>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지화자! 조~오~타!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과 인생에 필요한 10명의 친구들
-관포지교(管鮑之交)와
위대한 우정
-원아 유종열선생의 친구론과
철학자 김영민의 동무론
-친구경영,10명의 道伴과 1명의 管鮑之交를 위하여!
요사이 나는 페이스북 친구들과 온라인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것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했고,막연하게 소시얼미디어시대에 낙오되면 안될것같은 그런기분에서 페북에 입문했던것 같다.그런데 이제는 쏠쏠하게 재미있어서 한다.출장일로 바빠 페북에 접속못하면,궁금해지기까지한다.
페이스북이 성공한것은 "약한 유대의 친구맺기 프로그램"이라고한다.신자유주의와 글로벌화는 인간의 유대와 공동체를 뿌리채 흔들며 파괴했다. 이런상황은 불안증폭사회를 만들어내기에,사람들은 인간의 유대와 공동체가 그리워진다.그렇다고해서 사람들은 자유를 구속하는 전통사회의 인간유대와 공동체양식에 다시 귀속되는것은 더더구나 싫어한다.이런상황에서 페이스북의 "약한 유대의 친구맺기 프로그램"은 적중했다는것이 사회학자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넓고 약한 유대'도 원하지만, '깊고 강한 유대' 또한 갈망한다.평균수명 100세의 긴긴세월을 보내야하는 고령화사회야말로 다양한 친구가 필요하다.요새 건배사는 "구구팔팔이삼사,지화자! 조~오~타!"이다. "아흔아홉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다가 죽자!"란 뜻이다.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갭을 2~3일로(자식들 불러모아 유언하기까지의 최적의 시간) 만드는게 고령화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갈망이자 꿈이다.
최근에는 "구구팔팔 이삼사,지화자! 조~오~타!"의 해석버전이 달라졌다.그것은 "아흔아홉살까지 팔팔하게 23세 여자(남자)친구와 연애(또는 말벗)하며 살다가 죽자!"이다. 건강하게 오래사는 갈망에다가, 이제는 손녀손자또래의 여친(남친)과의 로망까지 꿈꾸고 싶단다.무덤까지 가기직전까지 친구타령이다.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과 인생에 필요한 10명의 친구들
몇년 전 어느 연구소가 7,000명을 대상으로 단명하는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의 차이점을 규명하는 연구조사를 행한적이 있다.그런데 9년간의 추적조사 결과 의외의 결론이 나왔다.각 개인의 흡연량, 음주량부터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 상황, 인간관계에 이르기 까지 정말 세세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찿아 냈다고 한다.
우선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담배나 술은 수명과 무관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색적인 연구조사 결과다.그러면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적 상황일까? 아니었다. 그 어느 것도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
마침내 밝혀 낸 장수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 그것은 놀랍게도 "다양하게 많은 친구와 좋은 친구들"이었다고 한다.이들은 며칠만 보지 않아도 애인처럼 그리워지는 친구들이 있었고,그런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날은 아침부터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다고 한다.
친구의 수도 적고 좋은 친구가 없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좀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새에겐 둥지가 있고, 거미에겐 거미줄이 있듯, 사람에겐 우정이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이를 실증하는 이야기이다.
온라인상에 “인생에 필요한 10명의 친구들”이라는 글이 떠다니는데,다음과 같은 10가지 유형의 친구가 필요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첫째 믿고 의논할 수 있는 든든한 친구,둘째 무엇을 하자 해도 믿고 따라오는 친구, 셋째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한 친구, 넷째 나의 변신을 유혹하는 멋쟁이 친구,다섯째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인 친구, 여섯째 추억을 많이 공유한 오래된 친구, 일곱째 마음이 젊고 유머감각이 있는 친구,여덟째 여행하기 좋은 먼 곳에 사는 친구, 아홉째 부담 없이 돈을 빌려주는 부자친구,열번째 나이 어린 친구이다.
열번째에 "나이 어린 친구"가 들어간것은 노년이 될수록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기 쉽고, 뇌가 파충류의 뇌로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나이 어린 친구들과 어울리고 사귀며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젊고 재기발랄한 삶을 살 수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와
위대한 우정
고전적으로 친구의 종류를 다음과같이 거론하는데,어린 시절 함께 자란 절친한 친구를 '죽마고우(竹馬故友)'라 하고, 물과 고기와 같이 인연이 깊은 친구사이를 '수어지교(水漁之交)'라 하고, 무쇠나 돌처럼 단단한 친구사이를 '금석지교(金石之交)'라 하고,서로의 뜻이 통해 편안한 친구사이를 '막역지교(莫逆之交)'라 하고,죽음을 함께 할 정도로 목숨 걸고 맺은 친구사이를 '문경지우(刎頸之友)'라 하고,무엇을 해도 허물없이 받아들여지는 친구사이를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한다.
위대한 우정의 전형으로서 '관포지교(管鮑之交)'를 드는데,사마천의「사기(史記)에 나오는 관중과 포숙아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에 살았던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는 어릴 적부터 절친한 친구였는데, 관중은 재주가 뛰어나고 튀는 성격이었는지 말썽을 많이 일으켰다고 한다. 그때마다 포숙아가 관중 대신 벌을 받고 매를 맞았다.
청년이 되어 둘이서 함께 장사를 했는데, 돈이 벌리면 언제나 관중이 포숙아보다 더 많이 가져갔다. 그런데도 포숙아는 관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해를 했다. 나중에 관중이 관리가 되어 많은 실수를 하자 사람들이 무능하다고 비웃었는데, 포숙아는 무능한 게 아니라 때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또 둘이서 전쟁에 나갔을 때 관중이 세 번이나 도망을 치니 사람들이 비겁하다고 욕을 하자, 집에 연로한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변명해 주었다.
두 사람은 나중에 제양공의 두 동생인 규 공자와 소백 공자의 스승이 되었다. 관중은 규의 스승이었고, 포숙아는 소백의 스승이었다. 양공의 사촌형 공손무지가 양공을 살해하고 폭정을 펼치자 관중은 규와 함께 노나라로, 포숙아는 소백과 함께 거나라로 도망갔다. 그런데 공손무지가 살해당하고 왕 자리가 공석이 되자, 두 명의 공자 중 한 사람이 왕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두 공자의 싸움에서 관중은 소백에게 독을 바른 화살을 날렸다. 화살은 소백의 허리띠 쇠장식에 맞았는데, 소백은 입술을 깨물어 거짓 피를 뿌리고 고꾸라지는 계교를 써서 왕위에 올라 제환공이 되었다. 관중이 노나라에게 빌린 군사로 전쟁을 일으키지만 패배한 끝에 포로가 되어 죽을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데 포숙아는 제환공에게 관중은 뛰어난 재상이 될 인물이니 죽이지 말고 등용하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제환공은 관중을 받아들여 재상으로 삼아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서 최강대국인 '패왕(覇王)'이 되었다. 포숙아는 관중의 그늘에서 친구가 훌륭한 정치를 펼치도록 도와주었다.
이런 포숙아에 대해 관중은 "나를 낳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아는 것은 오직 포숙아뿐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子也)"라고 말하며 포숙아에게 부모이상의 감사를 표했다.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포지교'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후 「한비자(韓非子)」<10과편>에 '관포지교'와 전혀 다른 충격적인 글이 실려 있다.
관중이 병에 걸려 자리에 드러눕자, 환공이 찾아왔다.
환공이 관중의 후계자로서 포숙아에게 재상을 맡기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관중의 대답이 너무도 뜻밖이었다.
"안됩니다. 포숙아의 사람됨이 강직하고 괴퍅하고 사납습니다. 강직하면 백성을 난폭하게 다스리고, 괴팍하면 인심을 잃게 되며, 사나우면 아랫사람을 부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마음은 삼갈 줄을 모르니 패자(覇者)의 보좌로는 마땅치 않습니다."
평생 포숙아의 도움을 받아 요즘의 국무총리에 해당되는 재상 자리까지 올랐지만, 정작 기회가 되어 친구를 추천해야 할 입장이 되자 관중은 친구를 추천하지 않았다. 게다가 성격이 강직하고 괴퍅하고 사나우니 재상을 시키면 안된다고 막말까지 했다. 실제로 포숙아는 재상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
이렇게 막말에 가까운 관중의 발언에 대해 포숙아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역사책에 나오지 않는다. 관중은 포숙아를 배신한 걸까? 포숙아는 이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잘 나갈 때는 친한 척 하다가 정작 친구의 힘이 필요할 때 외면한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욕했을까?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명곤은 이에대해 자신의 블로그(김명곤의 세상이야기) 글에서,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다음과같이 적는다.
"포숙아는 국가의 인사관리에서 적합한 자리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앉지 못하면, 결국 개인도 몸을 망치고 조직도 망가진다는 관중의 생각을 잘 이해하지 않았을까요?
또 관중이 죽은 후에 직선적인 성격의 자신이 재상의 자리에 오르면 간신들과 극도로 대립하게 될 것을 염려한 발언이라고 이해한 게 아닐까요?
이 추측이 맞다면 결국 관중이 포숙아를 재상자리에 천거하지 않은 것은 친구의 미래를 생각한 우정 때문이 아닐까요? 관중 또한 포숙아가 자신의 뜻을 이해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만약 이 추측이 맞다면 관중과 포숙아는 '관대한 우정'을 넘어서 '위대한 우정'의 단계까지 올라갔다고 보여집니다. 개인적인 우정과 국가의 인사관리를 현명하게 처리한 관중의 판단력도 위대하고, 그런 친구를 이해한 포숙아도 위대합니다."
관중이 죽은 후 환공은 관중이 중용하지 말라고 했던 3명의 간신배를 중용한 끝에 비참한 말로를 보내고 국력도 쇠퇴하게 되지만, 정치에서 한 발 비껴난 포숙아의 가문은 제나라의 명문 대가로서 10여대에 걸쳐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원아 유종열선생의 친구론과 철학자 김영민의 동무론
원아 유종열선생은 우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동양의 관포지교(官鮑之交)와 서양의 괴테와 실러의 우정을 들면서 친구론을 전개하는데 들어봄직하다.
"자식은 품 안에 있을 때 자식이라는 말이 있다.초등학생 고학년만 되어도
부모에게 집중되어 따라다니던 자식은 부모 보다 친구가 더 좋아 친구에게만 마음이 쏠린다.
친구란 지연 학연 등 주어진 환경조건에 따르는 업연에 의한 조건부여에 대한 조건반사다.
아직 철이 들지 않고 자기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깨우치지 못한 미숙한 단계인지라 자기를 알아봐주고 자기에게 우호적이고 자기의 말에 긍정해주는 친구에게 끌리는 단계이다.
친구가 좋아서라기 보다 자기의 심심함을 달래고 자기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손쉬운 수단이요 방편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친구와 관심이 같거나 의식수준이 같거나 영적 파장이 같아 대화가 통하고 공감대가 이루어져서라기 보다는 심심함을 달래주는 손쉽게 만나는 업의 인연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초등학교나 중고등 대학 군대 직장동료라 하더라도 세월이 지나면 서로간의 진로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의식수준이 다르므로 그렇게나 절친했던 친구 사이도 무덤덤해지고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아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끊어지고 만다.
지연이나 학연에 의한 친구 사이를 업의 인연이라고 본다면 법연이나 도연에 의한 인연이라야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인간의 정체성과 주체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인간을 완성해가는 도반으로서 서로간에 믿음과 희생과 봉사가 이루어지는 진정한 친구다.
권력을 잡기 위해 동지가 되고돈을 벌기 위해 친구가 되는 것은자기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거래관계로 끝날 수밖에 없다.
친구란 쏘울메이트 정도 되어야 우주의 섭리를 실현하기 위한 사람이 되기 위한 진리적인 동반자라야 금생은 물론 세세생생 변치않는 친구가 된다.
그러므로 혈연으로 맺어진 동기간의 우애 역시 어릴 때 잠깐 형성되었다가서로가 가는 길이 틀리고 의식수준과 관심이 다르면 형식만 남지 진정한 우애는 성립되지 않는다.
모든 관계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의 법칙에 의한다.물질도 같은 종류가 화합하고 식물도 같은 종류가 군락을 이루고 동물도 같은 종끼리 무리를 이루는 법이다.친구관계도 예외가 아니다.
혈연이나 지연은 좁고 국한된 조건부여에 의한 조건반사로 성립되는 업연이므로 잠시 잠깐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
진정한 우정은 유유상종의 법칙에 따라 서로의 의식수준이 같아야 하고 우주의 섭리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이 되기 위한 삶을 목적으로 삼고 나가는 도반가운데서 본심이 객심을 이길수 있는 사람다운 사람끼리에서만 가능하다.우정의 대표적인 사례로동양에 관포지교(官鮑之交)가 있고 서양에 괴테와 실러의 우정이 있다.
영원한 우정은 이렇듯 쉬운 일이 아니다.
분별객심, 에고가 주인노릇을 하는 덜된 사람끼리의 우정은 시간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본심을 회복하여 귀신을 다스리고 동물성을 다스릴 수 있는 주체성이 있는
된 사람이라야 둘이면서 하나인 이치를 알고 공감대가 이루어져 무한하고 영원한 우정을 나눈다.
진정한 친구,
진정한 우정,
진정한 믿음은 달인(達人)끼리만 가능한 희귀한 경지다."
철학자 김영민은 그의 저서 <동무론>에서 진정한 친구와 우정은 "서늘하지만 현명한 지적 교우의 관계"인 도반(道伴,동무)의 관계와 그 여정에서 생성될것임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동무(道伴)는 사적 규칙이 아닌 타자와의 ‘사회적 약속’인 ‘신뢰’가 바탕이 된 실천적 관계이다. ‘동무(道伴)’는 섣불리 마음이나 뜻이 ‘같음’에 흥겨워하지 않으며, 서로의 차이가 만든 ‘틈’을 인정하면서, 삶의 이치나 사람의 무늬에 대한 깨우침을 ‘말’로써 교환하고, 나르시시즘에 고립된 개인이 아닌 각개약진의 연대가 만들어내는, 서늘하지만 현명한 지적 교우의 관계이다.
그러기에 동무(道伴)라는 관계는 이미 자리매김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닦아가는, 지속적인 활동의 여정에 놓여 있는 실천철학적 관계이다.
다소 과장되게 일반화한다면, ‘가족’이나 ‘친구’는 ‘말이 필요 없는 관계’이며, ‘연인’이란 ‘몸은 통하나 말이 통하지 않는 관계’이며, 이와 대조적으로 ‘동무(道伴)’란 무엇보다 말이 중요하고, 또 말이 통하는 관계를 향한 지속적이며 부사적(副詞的)인 섭동(攝動)의 노력가운데서 관계가 이루어진다...... "
친구경영,10명의 道伴과 1명의 管鮑之交를 위하여!
얼마전 마당발로 유명한 서울대 발전기금 부이사장 이명철 서울대 핵의학 교수가 인맥경영의 요체로서 '인맥관리 3법칙'을 중심으로 인터뷰한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이명철교수의 '인맥관리 3법칙'은, -처음 3년은 시간과 돈만 버린다 -다음 3년은 도움이 될 듯 말 듯한다 -이후 3년은 내가 확실히 도움받는것은 물론이고,전화로 한마디만 해도 이심전심으로 알아서 챙겨준다는것이다.
인맥경영(꽌시경영)의 나라 중국인들은 "인맥의 멤버쉽과 파트너쉽이 되면 이 사람과 몇년에 걸쳐 일이 생기기전에 밥먹으며 놀다가,일이 생기면 일에 몰입한다.그러나 한국인은 일생기기전에는 전화한번 없다가 일이 생기면 그때야 비로서 '밥한번 먹자!'하고 '소주한잔 하자!'고 하는 경향이 많다.이렇게 되면 일이 시작되어도 호흡맞추느라 애를 먹고 심한경우는 일이 어그러져버리는 경우가 많을터...이명철교수의 '인맥관리 3법칙'은 중국인의 꽌시경영의 요체를 체득하여 옮겨놓은듯하다.
요사이는 얼굴경영,인맥경영이 대학의 한 개과나 전공으로 설치되는 판이니 친구경영이라는 말도 가능할것같다. 친구경영이란 약한 유대의 친구로부터 강한 유대의 친구에 이르기까지 실천철학적 관계로 위치지우면서,관계의 높고 낮음에 걸맞게 배려함을 일컬음이다. 마치 철학자 김영민이 그의 동무론에서 "동무(道伴)라는 관계는 이미 자리매김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닦아가는, 지속적인 활동의 여정에 놓여 있는 실천철학적 관계이다."라고 정의해보듯이 말이다.
필자는 약한 유대의 친구로부터 강한 유대의 친구에 이르기까지의 친구경영의 이상형을, "10,000(트위터 팔로워)-1,000(페이스북 친구)-100(자주 만나는 괜찮은 친구)-10(道伴)-1(管鮑之交)"로 도식화해보았다.
그런데 100이전은 얼마든지 불려나갈수있는데,100이후부터는 갈수록 자신이 없어진다.1명의 道伴도 쉽지않을진대,管鮑之交까지는 언감생심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명의 道伴과 1명의 管鮑之交 유무가 나의 인생의 성공여부를 가름한다면,나의 삼모작인생의 화두로 삼아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PD 길벗 임진철의 술상머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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