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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발 자취 드문 후미진 뒤안길에 날마다 햇살 그리운 창백한 영혼아!

작은 들꽃

발 자취 드문
후미진 뒤안길에
날마다 햇살 그리운
창백한 영혼아

오가는 이와 눈빛 맞추려
무진 애를 태우다
등이 굽고

행여 무심한
나그네의 발 밑에서
흔적없이 사라질까 두려운
가녀린 떨림이

스치는 사랑 붙잡으려
작은 혼신 다해 향기 뿜고
속절없이 스러져 갈
가여운 영혼아

너의 향기에 입맞추고
너에 눈빛과 마주하려
온 몸 머리 조아렸더니
매정한 바람 시샘하여
얄밉고 모질게도
여린 꽃잎 떨구는구나

야속타 어찌하리
애닮타 어찌하리
상심하여 돌아서는 발길에
꽃잎만 구르네


2012년 4월
낯선 산책길에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