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식약청 공무원과 한 식품 업체 관계자와의 대화가 녹음됐는데 그 내용이 참 이상합니다.
그 동안은 덮어뒀던 법 위반 사실을 새삼 거론하며 경쟁 업체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강요합니다.
자세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전재호 기자입니다.
◀VCR▶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청 4층.
지난 달 남양유업의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으러 불려왔습니다.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며
지적받기 시작합니다.
◀SYN▶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다 허위표시에요. 표시사항 위반만
제가 한번 좀 알려줘 볼게, 이거만 해도
벌써 허위표시잖아."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을 잠식해가던
상황에서 이뤄진 조사였습니다.
◀SYN▶
"이거 누구 편 들라는 거 아니에요. 근데
객관적으로 우리 청장님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판단하라고 하셔서 내가
그러는 거예요."
남양유업의 광고문구 가운데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라는 내용을 삭제하라며,
경쟁업체를 들먹입니다.
◀SYN▶
"남양유업 한 두 달 재미 봤잖아요."
◀SYN▶
"남양 한 두어 달 동안 재미 봤잖아요.
그 사람들(동서식품) 이것만 빼주면
될 것 같은데 내가."
공무원을 괴롭히지 말라는 말도
나옵니다.
◀SYN▶
"왜 우리를 괴롭힐까? 공무원이 무슨
죄인입니까?, 예? 업체끼리 싸움에
휘말려서 공무원이 피 볼일 왜 하려고
해요? 공무원 성질나잖아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단속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압박합니다.
◀SYN▶
"여태껏 그냥 넘어간 것 만 해도
'동서 가만 계세요.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여태까지 가만있었어. 내가 보기에
남양 약점 많아요. 얼굴 벌게질 거
많아."
남양유업 관계자들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욕설과 함께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SYN▶
"에이 씨 진짜 뭐...0000과장이
무슨 사정하냐? 씨..."
이 날 조사가 끝나갈 무렵
무언가가 건네졌습니다.
◀SYN▶
"몇 장 넣었어? 두 장? 뭐 섭섭한 거
있으면 전화주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녹취록의 목소리가
자신들의 직원으로 보이며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INT▶ 유무영 대변인/식품의약품안전청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구분하지 못한
행동이다. 금품이 오간 정황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보겠다."
남양유업은 조사 받는 내용을
녹음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동서식품측은 남양유업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뢰를 의심하게 하는 언행,
스스로 밝힌 오락가락 단속 기준,
대한민국의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의
현재 모습입니다.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 기자 onyou@mbc.co.kr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식약청 공무원과 한 식품 업체 관계자와의 대화가 녹음됐는데 그 내용이 참 이상합니다.
그 동안은 덮어뒀던 법 위반 사실을 새삼 거론하며 경쟁 업체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강요합니다.
자세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전재호 기자입니다.
◀VCR▶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청 4층.
지난 달 남양유업의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으러 불려왔습니다.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며
지적받기 시작합니다.
◀SYN▶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다 허위표시에요. 표시사항 위반만
제가 한번 좀 알려줘 볼게, 이거만 해도
벌써 허위표시잖아."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을 잠식해가던
상황에서 이뤄진 조사였습니다.
◀SYN▶
"이거 누구 편 들라는 거 아니에요. 근데
객관적으로 우리 청장님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판단하라고 하셔서 내가
그러는 거예요."
남양유업의 광고문구 가운데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라는 내용을 삭제하라며,
경쟁업체를 들먹입니다.
◀SYN▶
"남양유업 한 두 달 재미 봤잖아요."
◀SYN▶
"남양 한 두어 달 동안 재미 봤잖아요.
그 사람들(동서식품) 이것만 빼주면
될 것 같은데 내가."
공무원을 괴롭히지 말라는 말도
나옵니다.
◀SYN▶
"왜 우리를 괴롭힐까? 공무원이 무슨
죄인입니까?, 예? 업체끼리 싸움에
휘말려서 공무원이 피 볼일 왜 하려고
해요? 공무원 성질나잖아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단속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압박합니다.
◀SYN▶
"여태껏 그냥 넘어간 것 만 해도
'동서 가만 계세요.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여태까지 가만있었어. 내가 보기에
남양 약점 많아요. 얼굴 벌게질 거
많아."
남양유업 관계자들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욕설과 함께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SYN▶
"에이 씨 진짜 뭐...0000과장이
무슨 사정하냐? 씨..."
이 날 조사가 끝나갈 무렵
무언가가 건네졌습니다.
◀SYN▶
"몇 장 넣었어? 두 장? 뭐 섭섭한 거
있으면 전화주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녹취록의 목소리가
자신들의 직원으로 보이며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INT▶ 유무영 대변인/식품의약품안전청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구분하지 못한
행동이다. 금품이 오간 정황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보겠다."
남양유업은 조사 받는 내용을
녹음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동서식품측은 남양유업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뢰를 의심하게 하는 언행,
스스로 밝힌 오락가락 단속 기준,
대한민국의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의
현재 모습입니다.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 기자 onyo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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