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이제 ‘1박2일’ 전설이 되다! [배국남의 직격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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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2007년 8월 5일 하나의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만났다. 하지만 외면을 받았다. 바로 충북 영동편을 시작으로 한 KBS ‘1박2일’이었다. 그리고 일부에선 리얼버라이어티 MBC‘무한도전’의 아류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그러나 시청자의 반응과 상관없이 묵묵히 최선을 다한 출연자가 있었다. 바로 강호동이었다. 그는 숱한 시련을 이겨내고
‘1박2일’을 한국 예능사에 길이 남을 프로그램으로 부상시켰다. ‘1박2일’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박2일’의 이명한 전PD와 나영석 현PD모두 “‘1박2일’의 성공은 강호동이라고 최고의 스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할 정도로 강호동은 ‘1박2일’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런 강호동이 25일 시청자 투어 특집 방송을 마지막으로 ‘1박2일’을 떠났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1박2일’을 내년 2월 종영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강호동이 세금문제로 일찍 하차하게 된 것이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하차를 아쉬워하며 강호동의 ‘1박2일’에서의 부재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의 역할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1박2일’은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멤버들이 하나의 여행지를 가면서 복불복게임 등을 하며 웃음을 주는 정형화된 포맷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1박2일’은 고정된 포맷으로 진행되지만 매회 흥미를 유발하는 복불복 게임, 멤버들의 뛰어난 예능감과 개인기, 캐릭터화, 여행지의 스토리텔링화, 그리고 날것(리얼리티)의 극대화로 눈길을 끌었다.
‘1박2일’은 20~40%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2008년부터 부동의 시청률 1위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뒤 4년째 인기 정상을 달리고있다. 이는 강호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강호동은 ‘1박2일’에서 멤버들을 이끌며 웃음을 책임지는 최고의 해결사였다. 입수에서부터 복불복게임까지 온몸을 던지며 웃음을 줬고 멤버들을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이끌며 일사분란하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강호동은 예능감에서부터 몸개그, 애드립, 개인기에 이르기까지 개인적인 웃음의 경쟁력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멤버들과의 팀워크를 이끌어내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이수근이 초반 자리를 잡지 못할 때나 이승기가 예능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 끊임없이 이들을 뒷받침해 최고의 예능스타로 부상시키는 스타 메이커로서 역할도 톡톡히 했다.
뿐만이 아니다. 김C하차, 병역문제와 관련한 MC몽의 퇴출 등 ‘1박2일’의 최대위기 상황에서 강호동은 놀라운 집중력과 활약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강호동은“다른 분들이 위기라고 하는데 저는 촬영장에 가서 그 상황만 생각을 해요. 그 상황에서 전부를 걸며 최선을 하는 거지요. 시청자 분들이 이런 점을 과분하게 평가해줘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1박2일’에서 강호동은 단순히 한사람의 멤버가 아니다. 프로그램의 성격을 규정하고 앞장서 인기를 견인하며 멤버들을 통솔한 최고의 예능스타다. 이런 강호동에게 80대 시골농부도 10대 초등학생도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그의 퇴진을 너무 아쉬워하는 것이다. 그는 말했다. ‘1박2일’을 임할 때 각오를 말이다. “전 단 한번도 제가 최고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경규 선배님이나 유재석, 신동엽씨는 웃음을 만들 줄 아는 능력을 가졌지만 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해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저는 불안합니다. 불안감을 극복하기위해 죽을 힘을 다해 프로그램(‘1박2일’) 진행에 임하지요”
이제 강호동이 ‘1박2일’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강호동은 ‘1박2일’의 전설로 시청자의 뇌리에 남을 것이다.
[25일 방송을 끝으로 '1박2일'을 하차한 강호동.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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