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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데 놀아주니 고마워서…" 노인 울리는 '건강식품 홍보관'
특판장닷컴
2011. 3. 19. 16:32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등을 고가에 판매하고 사라지는 '무신고 방문판매업자'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홍보관', '체험관' 등을 차려놓고 수백 명의 노인들을 불러 모은 뒤 레크레이션을 하거나 사은품을 나눠주면서 친밀도를 높인 다음 허위·과장된 방식으로 상품을 사도록 유도해 주의가 요구된다.
◈ 강매에 '보복' 무서워
대전시 서구 내동에 사는 김 모(70) 할머니는 전단지를 통해 알게 된 '건강식품 홍보관'에 가는 일이 소소한 낙이었다.
"쌀이랑 휴지도 공짜로 주는데다 사람들이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춘다"며 즐거워하던 김 할머니는 어느 날 "우수 홍보관으로 지정되려면 홍삼 100개를 팔아야 된다"는 말에 20만 원 상당의 홍삼세트를 떠안듯이 사서 돌아왔다.
김 할머니는 "사무실 주변에 건장한 남자들이 겁을 줘서 억지로 가져왔다"며 "반품하고 싶어도 그 남자들이 무서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이런 피해가 하루 3건 정도는 꾸준히 신고 되고 있다"며 "약국에서 4~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40만 원짜리로 둔갑하는가하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실제 피해규모보다 상담 신고가 적게 들어오는 편"이라며 "피해를 당하고도 피해인 줄 모르거나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몰라 우연히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이 대신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군중심리'도 영향을 미친다. 홍보관에서 100만 원짜리 의료기기를 사들인 한 피해자는 "수백 명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이 사람도 사고, 저 사람도 사고 하면 분위기에 떠밀려서 같이 사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수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무등록 방문판매업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개 단기간 머물렀다 사라지는 '떴다방' 식인 경우가 많아 피해를 규명하고 잡아들이기 어렵다는 호소다.
◈ "노인들 놀이 공간 없어"
전문가들은 결국 이 문제가 '노인 소외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대다수 홍보관들이 어르신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은품과 함께 노래와 춤 등 여흥을 제공하는데, '외로운' 노인들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
대전주부교실 김난주 간사는 "해당 홍보관을 신고하려고 하면 '이곳 말고 나와 하루 종일 놀아주는 곳이 어디 있느냐'며 버럭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 간사는 "사실 노인들이 모여서 대화할 만한 곳이 없다"며 "홍보관에 가면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즐거우니까 계속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인을 대상으로 한 방문판매 문제는 사기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지만 사실 그 밑에 노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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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홍보관', '체험관' 등을 차려놓고 수백 명의 노인들을 불러 모은 뒤 레크레이션을 하거나 사은품을 나눠주면서 친밀도를 높인 다음 허위·과장된 방식으로 상품을 사도록 유도해 주의가 요구된다.
◈ 강매에 '보복' 무서워
대전시 서구 내동에 사는 김 모(70) 할머니는 전단지를 통해 알게 된 '건강식품 홍보관'에 가는 일이 소소한 낙이었다.
"쌀이랑 휴지도 공짜로 주는데다 사람들이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춘다"며 즐거워하던 김 할머니는 어느 날 "우수 홍보관으로 지정되려면 홍삼 100개를 팔아야 된다"는 말에 20만 원 상당의 홍삼세트를 떠안듯이 사서 돌아왔다.
김 할머니는 "사무실 주변에 건장한 남자들이 겁을 줘서 억지로 가져왔다"며 "반품하고 싶어도 그 남자들이 무서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이런 피해가 하루 3건 정도는 꾸준히 신고 되고 있다"며 "약국에서 4~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40만 원짜리로 둔갑하는가하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실제 피해규모보다 상담 신고가 적게 들어오는 편"이라며 "피해를 당하고도 피해인 줄 모르거나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몰라 우연히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이 대신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군중심리'도 영향을 미친다. 홍보관에서 100만 원짜리 의료기기를 사들인 한 피해자는 "수백 명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이 사람도 사고, 저 사람도 사고 하면 분위기에 떠밀려서 같이 사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수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무등록 방문판매업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개 단기간 머물렀다 사라지는 '떴다방' 식인 경우가 많아 피해를 규명하고 잡아들이기 어렵다는 호소다.
◈ "노인들 놀이 공간 없어"
전문가들은 결국 이 문제가 '노인 소외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대다수 홍보관들이 어르신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은품과 함께 노래와 춤 등 여흥을 제공하는데, '외로운' 노인들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
대전주부교실 김난주 간사는 "해당 홍보관을 신고하려고 하면 '이곳 말고 나와 하루 종일 놀아주는 곳이 어디 있느냐'며 버럭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 간사는 "사실 노인들이 모여서 대화할 만한 곳이 없다"며 "홍보관에 가면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즐거우니까 계속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인을 대상으로 한 방문판매 문제는 사기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지만 사실 그 밑에 노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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